2017년 6월 20일 화요일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이인)







우리는 성에 너무나 무지하다. 우리 사회가 많이 개방적이 됐다고는 하지만 성문화는 건강하지 않다. 또한 성은 상스럽거나 부끄러운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형성된 성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와 성에 대한 무지는 부부 사이에 문제를 만들고, 성에 대한 불만족은 그늘진 곳에서 잘못된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

성을 정신분석학부터 여성학, 철학, 진화심리학, 비판이론, 사회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바라본 이 책은 성문화를 바꾸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성, 이제 어두운 데서 탐닉하지 말고 지식으로 탐닉해 보자.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는 글

1.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지그문트 프로이트, 『성에 관한 세 편의 해석』
프로이트라는 고전 | 성적인 고픔이 불면증의 원인? | 유아의 성욕 | 성교육의 중요성 | 번식을 위해서만 성관계하지는 않는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남자의 정신세계 | 성욕의 승화 | 수치스러워해야 하는 것은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다 | 여성의 욕망이란 무엇인가

2. 당신의 가면을 벗어라 - 빌헬름 라이히, 『오르가즘의 기능』
저주받은 사상가 | 애인과 사랑을 나누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할 수 있을까? | 오르가슴 불능의 남자 | 여성의 불감증 | 사디즘과 마조히즘 | 건강은 오르가슴 능력에 달렸다 |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자 성격이 딱딱하게 무장되는 환자들 | 성과 성 | 가면을 벗어라!

3. 금기를 어기고 싶은 욕망 - 조르주 바타유, 『에로티즘의 역사』
광인인가 작가인가 | 자연을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는 인간 | 봉인된 편지와 같은 에로티즘 | 인간 안의 넘쳐 나는 힘 | 어그러진 사회가 만들어 낸 강간 문화 | 강간범의 목적 | 강간 환상과 허락된 폭력 | 성을 대하는 인간의 이성 | 연속성과 애무 | 금기가 사라질 때, 축제!

4. 우리 모두의 첫 경험 - 베티 도슨,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
68혁명의 자위 전도사 | 나의 첫 경험 상대 | 나의 아름다운 성기 | 나이 많은 여성들의 성생활 | 베티 도슨의 자기 고백 | 여성 해방의 방향 | 성관계 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 | 잠자리에서 주체성과 상상력을 | 내 몸의 자율권

5. 나를 위한 자기 배려 - 미셸 푸코, 『성의 역사2』
내 몸을 더럽다고 여기는 정신이 더럽다 | 진실에 직면하면서 자기 자신을 변
형시키려는 철학 | 쾌락을 활용하라 | 자유롭기 위해 훈련하다 | 스스로의
노예인 사람은 타인을 지배할 수 없다 | 능동성을 발휘하라 | 성별에 따른 부
부 생활의 양상 | 양생술의 자기 배려 | 삶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라

6. 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 - 게일 루빈, 『일탈』
성의 다양함 | 성을 사유할 때가 왔다 | 누가 누구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가 | 다양한 성애 | 새로운 성애 방식에서 배운 교훈 | 성애 위계질서 | 포르노를 없애려는 페미니즘에 반대하기 | 성매매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문명인가 | 민주화된 성 도덕

7. 재생산 본능으로 작동하는 구애 - 제프리 밀러, 『연애』
찰스 다윈의 성 선택 | 재생산이라는 본능으로 작동하는 구애 기계 | 나는 나의 유전자를 드러내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다 | 선택권은 암컷에게 있다 | 남자의 허세 | 문화 예술을 창조하고 열망하는 본능 | 남자는 왜 성기에 집착하는가 | 모래시계형 몸매를 만든 남녀 사이의 전투 | 오르가슴과 오르가슴 연기 | 도덕성도 성 선택의 결과다

8. 인간의 성 전략 -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 & 데이비드 바래시, 주디스 이브 립턴, 『일부일처제의 신화』
성 전략을 쓰는 인간 | 여성과 남성은 다르지 않지만 똑같지도 않다 | 성관계의 역치 | 남성이 바라는 여성 | 여성이 원하는 남성 |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 선사 시대의 성관계 | 남성 간의 정자 경쟁 | 남성 평등화 장치가 된 일부일처제 | 행복을 향한 의지 | 새로운 형태의 관계들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Classical Music for Relaxation, Music for Stress Relief, Relax Music, Ba...

목소리의 형태 - 국내 메인 예고편




글쓴이 / 최기숙
출처: 실학산책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2016)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쇼코’가 한 초등학교에 전학 오면서 ‘쇼야’와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쇼코는 마르고 키 작은 장애 소녀다. 그녀는 세 겹의 불리한 옷을 입고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 로맨스로 홍보되었지만, 왕따, 집단 괴롭힘, 장애, 트라우마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그런 심리적 부담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다 관객의 반응이 더 인상적
   과연 영화보다 더 깊은 느낌을 준 것은 관객의 반응이었다. 침묵과 어둠 속에 스스로를 통제하기로 약속한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친구들과 농담을 나누고, 사소한 일상에 대해 속삭이며, 커다란 팝콘 통을 껴안은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자, 어디선가 조심스럽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전염성을 지닌 듯 객석의 여기저기로 파고들어, 울고 있는 사람의 위치를 소리로 알리는 어둠 속의 눈물 지도를 형성했다. 팝콘을 껴안은 두 팔은 머쓱해졌다.

   영화는 한때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했던 단속적인 사건이 그 누구에게도 결코 완전히 단절적이고 분절적인 경험으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철없던 시절’이라고 말했던, 초등학교 교실에서 했던 행위들은 그것을 경험하고 관찰하고 목도하거나 스쳐 지난 모든 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한때 그들을 지배했던, 또는 스스로 외면했던 무시와 모욕, 슬픔과 좌절, 억울함과 분노, 죄책감은 그동안 자란 키 높이만큼 발육을 늦추지 않았고, 쐐기풀처럼 엉켜 있거나 억새처럼 웃자라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애초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서로를 스스럼없이 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원한 건 ‘살아가기’라는 삶의 문제이지, 위선적으로 ‘삶을 연기(acting)’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이것은 영화 속의 인물이 여전히 ‘청소년기’여서 가능한 모습일 것이다. 성인기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나 마음과 기억의 생리는 다르지 않다.).

   신기한 것은 영상 속 인물들이 마음 깊은 곳에 저장해 둔 오래전의 ‘그 사건’을 다시 떠올렸을 때, 내 마음속에도 문득 ‘그때의 사건’이라 할 만한 것, 평소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그것이 하나의 독립된 섬처럼 의식의 표면에 떠올랐다는 점이다. 영화가 건드린 것은 인물의 과거나 심리, 무의식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기억과 망각, 의식과 무의식의 심층이었다. 관객은 단지 영화 속의 인물에 공감해 우는 것이 아니라, 영화로 인해 환기된 자신의 망각된 과거, 가려진 마음, 덮어두었던 무의식의 넋을 장례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하나 둘 사람들이 일어설 때에, 좌석 뒤쪽에서 누군가 “열 번 봤는데…”라고 말했다. 목소리는 담담하고 진지했다. “난 세 번째야.”라는 다른 목소리도 들렸다(아마도 그 친구였을까). 한 영화를 기꺼이 세 번이고 열 번이고 보는 심리는 무엇일까(물론 이 영화의 정서가 시종일관 무거웠던 건 아니다. 만화가 갖추는 기본기로서의 유머와 재치는 물론 서정적인 영상미가 감정의 균형을 맞추어주기 때문.).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자신의 과거, 상처, 망각된 어둠과 응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모색이 아니었을까.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좋은글좋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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